누탄타는 전신 속에서 뒤끓는 가려움에 고통 받고 있는 투로족의 한 일원이다.

언제부터인가 투로족 사이에 '가시의 벽'이라는 단어가 떠돌더니 살룬곰과 늑대를 탄 아히브들이 숲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 족장의 뜻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더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모두 전염된 것 처럼 가시나무 성으로 터전을 옮기자는 말도 안되는 사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하지만 누탄타의 본능은 그 사상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이 고통은 시작되었다. 온 몸이 가렵고 정신마저 가려운 고통이. 다행히 부족장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몰래 부족장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