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브 헬론의 시종 카치누는 덜덜 떨리는 온몸을 간신히 부여잡고 버티고 있다.

그녀의 품에 안긴 아기. 처음 보는 아기였으나 헬론은 마치 그녀가 친모인 척 연기를 요구했다. 그녀 앞의 엘리언교 사제는 이 모든 상황이 실제라고 믿고 있고 헬론의 장난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카치누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언제부터인가 그녀가 모시는 헬론은 말도 없이 어디론가 나가더니 수도로 돌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카치누를 수도 밖으로 끌고 나왔고 이제 수도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한다. 오랜 시간 오딜리타에 머무른 카치누는 곧바로 감이 왔다. 그녀가 모시던 헬론이 새 여왕을 섬기는 것이 틀림없다고... 새 여왕의 아히브들은 인간을 시종으로 쓰지 않고 모두 죽인다고 알고 있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도를 한참 넘은 이 장난도, 그녀가 변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는 곧 인간인 카치누 스스로의 목숨도 언제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