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음악가 아르티니는 난폭한 메기맨과 무서운 악어가 지배한다는 소문의 카이아 나루의 으스스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 찾아왔다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녀의 눈에 뒤뚱거리는 메기맨 무리는 귀여웠고 몽실몽실한 해파리들 사이를 헤엄치는 악어들은 무섭지 않았으며 카이아 나루를 장악한 장사꾼들과 칼페온 병사들은 어딘지 위엄이 없었다.
해달족의 요란스러운 장사 기술에 밀린 것이라 파악한 아르티니는 한 민가 아래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민가에는 칼페온에서 유명한 몇몇 이들이 드나드는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아르티니는 이곳의 불협화음 같은 풍경의 소리를 담아 '카이아 나루의 작은 세상' 교향곡을 작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