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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을 배회한 어린 물고기Lv.50 이상 [의뢰]으로 획득 가능
흑정령은 요즘 들어 벨리아가 시끌벅적, 아주 바쁘다던데 무슨 일일까?
시궁창을 배회한 어린 물고기
모험일지 > 대양의 일지 > 대양의 시대 I
벨 해적단의 후예, 어린 물고기가 처음 태어난 곳은 칼페온의 어느 시궁창이었다. 그녀를 반겨주는 건 희미한 달빛뿐. 하지만 그녀는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달빛에 의지해 누군가의 일지를 일었다.

별의 소리를 쫓는 자들. 열두 별자리가 보필하는 오킬루아의 눈. 그 전설을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가 집단, 벨 해적단. 그리고 마침내 대양의 심장을 마주해 수호를 맹세하고 불한당으로부터 사명을 다한 선장레이나르의 이야기. 그 일지는 어린 물고기가 시궁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꿈이자 희망, 그리고 용기였다.

하지만 그 어린 꿈은 얼마 가지 못했는데, 처음부터 그녀의 곁에서 일지를 품에 쥔 채 잠들어 있던 사람이 죽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 말이다. 칼페온의 붉은 병사들과 사람들은 그를 벨 해적단이라 욕하며 삿대질했다. 일지의 위대한 이야기와는 달리 바다의 신을 모시는 원주민을 학살했고 그 신을 타락시켜 마고리아에 괴물을 만든 바다의 악마라고 벨 해적단은 불렸다. 어린 물고기는 눈치가 빨랐다. 그녀의 목 뒤에도 죽은 사람과 같이 뚜렷이 새겨져 있는 열두 개의 점. 이 시궁창에서도 더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가며 세상을 속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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