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고 꼭 영주님 아니 아버님께 용기를 심어주시오. 금빛 물결이 대양으로부터 밀려오고 있소.

머지않아 그믐달의 중범선이 그 물살을 가를 것이니 만약 그 끝에 황금과 명예, 기회의 섬이 있다면, 그런 천운의 행운을 그믐달이 손에 쥔다면, 그들은 나와 그 행운을 나누기로 약속한 적이 있소.

아버님께 꼭 이 비밀 계약에 대해 말해주시오. 우리 세렌디아의 옛 영광을 위해. 그리고 그대와의 꽃길을 위해.
내 마음을 다 담아도 모자를 이 서신에 그 사연까지 다 적을 수 없음을...

부엉이가 서글프게 울고 타들어 가는 자작나무의 신음이 내 마음을 대신하는 밤이오.
당신을 그리워해 피어난 온기는 매서운 눈바람마저 흩날리는 눈꽃으로 만든다오.
그대를 닮은 봄스러운 달빛이 참 야속하게도 결국 이 그리움을 구구절절 다 뱉게 하는구려.

-자렛 도몬가트에게 보내는 조르다인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