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된 힘, 흰 갈기늑대.

흰 갈기늑대는 성큼 다가와 주위를 맴돌았다. 처음 보는 늑대였지만 왠지 모를 반가움과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루트라곤은 잠시 후 그 흰 갈기늑대가 자신이 사용하는 태궁에 깃들었던 힘이 투영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흰 갈기늑대에게 손을 뻗는 순간, 늑대는 길게 한 번 울고 빛으로 산화하며 루트라곤에게 스며들었다.

“너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도록 정해져 있다.”
“네가 옳다고 판단하는 길을 걸어라.”
“그것이 너의 숙명을 달성하는 길이며 내가 너에게 주는 답이다.”

태궁을 쥐고 있는 그의 손에는 이제 더이상 망설임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의 걸음이 곧 숙명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