랏항구에서 넘어온 미지의 사업가.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속은 쉽게 알 수 없는 사내이며 그의 부와 인맥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마음먹으면 멀쩡한 산도 깎을 수 있을 정도로 그 힘이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8년 전 처음 에페리아의 항구로 들어왔으며 싹싹한 인사성으로 에페리아 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이내 누군가를 만나 정착하는 듯했으나 검은별의 재앙 이후 홀연히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곳곳에서 그의 이름이 들려왔는데 사람들은 그를 한겨울의 따스한 햇살이라 비유하며 칭송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가 도와준 한 고아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자 그가 답했다.

"저 멀리 칼페온이라는 웅장한 도시의 그림자에는 검은별의 땅이 있단다. 나는 그 땅에 가려고 해, 내 인생을 걸었거든. 매우 위험한 곳이기에 널 데려갈 수 없어. 응? 그런 위험한 곳에 왜 가냐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바다거북을 두고 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