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들의 기피 장소 중 하나인 거인족 주둔지는 하둠의 어둠이 깔린 후 더욱 인적이 드물어졌다.
호전적이고 힘을 과시하기 좋아하는 거인족들이 하둠에게 잠식된 후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둠에 잠식된 거인족들은 그들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그들 종족끼리 싸움을 벌이거나 죽은 자의 영혼을 탐하는 등 본래 금기시되었던 행위마저 서슴지 않고 벌였다.

그렇게 죽은 거인들의 힘을 추모하던 거인들이 욕망을 위해 영혼까지 탐하기 시작하자,
거인족 주둔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죽은 영혼들은 욕망에 눈이 먼 거인들로부터 멀리 달아나기 위해
비슷한 처지의 주변 영혼들을 불러 안식의 원념을 끌어모으며 투쟁해야 했다.

현재 거인족 주둔지는 이렇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거인족들과 숨죽인 영혼들의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