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둠에 대항하기 위한 영웅을 시험하는 그림자 전장. 그곳에서 그림자 기사단이 만들어 낸 '악몽의 그림자'들이 언제부턴가 기사단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림자 기사단은 그들이 만들어 낸 병기 중 일부가 어느 날 전장에서 무더기로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하둠의 잠식이 봉인된 금기의 전장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그들은 그들의 피조물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결국 하둠의 잠식이 진행되어 엘비아가 되어버린 칼페온에서 그 단서를 찾았다.

하둠에 잠식된 악몽의 그림자들은 하둠이 내린 절망의 힘으로 시공간에 틈을 만든 뒤 그 속에 숨어들었다.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한 그림자들은 독버섯처럼 주변에 절망의 힘을 뿌렸고, 칼페온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체인 오우거와 외눈박이 거인을 절망의 틈 속에 가두어 복종시켰다.

그 뒤 엘비아가 되어버린 칼페온 땅에서는 매번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하둠의 절망과 본래 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뒤틀린 악몽의 힘이 뒤섞이면서, 검은 태양이 집어삼킨 잿빛 하늘은 수시로 퍼렇게 멍들거나 붉은 피를 토하는 것처럼 오락가락했다.

하둠의 힘을 주시하는 자들은 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두고 '엘비아 왜곡 현상'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