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의 여신, 오킬루아.

여신의 꿈은 인간 세상에 다소 섬뜩한 결과를 불러왔다. 하늘의 태양과 달을 사모했던 오킬루아는 자신이 몸담은 대양에도 태양과 달을 만들고 싶었다.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태양의 눈과 달의 눈을 마침내 만들어냈다. 그러나 하늘의 뜨겁고 빛나는 태양과 하늘의 차갑고 도도한 달과는 달리 그녀가 만들어 낸 대양의 태양과 달은 거칠고 섬뜩했으며 못생긴 괴물이었다.

오킬루아는 비명을 지르며 두 괴물을 인간 세상의 대양, 깊은 심연의 구멍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속삭였다.

두 괴물의 분노가 자신의 귀에 들어오면 검은 파도를 만들어 세상을 마르게 할 것이니 인간들과 열두 별자리는 두 괴물을 그 자리에 머물게 하라.
하지만 오킬루아의 두 자식은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까 싶다.

그들에게 열두 별자리가 하나의 하늘에 모여있는 그 밤하늘은 얼마나 꿈처럼 아름다울까.

-오킬루아의 눈, 그곳에 서린 전설.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