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입이 큰 요귀로 태어났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삼키기만 했지.
어느날, 밤길에 바삐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난 여느때처럼 그들을 삼키려 들었고, 여느때처럼 사람들은 도망가기 바뻤는데.

그중 가장 어린 아이가 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내 이름을 불러주더구나.

그때부터 난 사람이 되었다.
그 아이와 함께 세상의 소리를 탐구했다. 탐구한 소리는 음계가 되어 울려퍼졌지.
그런데 어느날, 그 아이가 떠나가버렸다. 더 큰 지혜를 구해온다며 말이다.
그날 이후로 난 줄곧 이 자리에서 그 아이를 기다렸느니라. - 청의 동자 -

거구괴굴 입구에 폭팔을 일으켜 화가 난 청의 동자를 불러냈다. 청의 동자의 정체를 알아맞히자. 동자는 옛 생각이 난다며, 언젠가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