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만남[상호작용]으로 획득 가능
운명적인 만남
모험일지 > 아침의 나라 일지 : 황해도 > 아침의 나라 : 황해도 모험일지 IX
우의정 박평호의 여식으로 태어난 인선은, 아침의 나라 모든 사대부 여인들이 꿈에 그리는 중전이라는 자리에 그다지 뜻이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운종가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선비 '연'과 몰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궁궐에선 세자 고윤의 세자빈을 간택하기 위한 처녀단자를 뽑았고, 박평호는 인선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처녀단자를 올려 인선이 간택되었음을 알린 그날, 인선은 인생 처음 아버지에게 대들고 집을 나간 뒤 연과 항상 만나던 운종가로 향했다. 마침내 저 멀리 보이는 연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가 안긴 인선은 자신은 세자빈이 되기 싫다며 그 품에서 울먹였고, 연은 난감한 기색을 표하며 그저 말없이 달래주었는데, 잠시 후 그가 넌지시 던진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대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소. . . . 사실, 내가 그 세자요. 나와 혼인을 올리는 게 이리 울 정도로 싫소?" 인선이 놀라 그저 입만 벙긋거리자. "속인 것은 아니오. 그저, 말할 시기를 놓쳐버려서. 그러니. . . 인선 낭자, 나와. . . 혼인해주면 안 되겠소?" 인선은 말 대신 연, 아니 고윤의 가슴팍을 힘껏 때리는 것으로 답했다는 건 둘만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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