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삼십 오년, 검은 죽음이 찾아왔다. 동해도는 해신의 희생으로, 황해도는 봉황의 희생으로 참극은 막았으나 많은 백성이 희생됐다. 얼마 동안은 이곳이 산 자들의 세상인지, 죽은 자들의 세상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많은 귀신과 영혼들이 이승을 떠돌자, 스스로를 희생해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스스로를 좌도방이라 구분짓고, 내면의 수양을 포기했다. 그 뜻은 후생에서 대가를 치르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좌도방의 시작은 숙연했고 또 고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