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는 사람이 간을 빼앗겨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사람을 매혹하는 사술을 부린다고 한다. 과거 야심한 밤에 여우굴 부근을 지나가다 길을 잃었던 적이 있다. 그때 이국적인 외견을 지닌 아름다운 처녀가 길을 찾아 주겠다며 잠시 길동무가 되어주었는데 그녀와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담화를 나눴다. 이별하기 전 그녀는 자신이 구미호라고 나즉이 귀띔해 주었는데, 나는 재빨리 사람을 홀리는 비결이 뭔지 물었다. 그녀에게서 돌아온 답은 구미호라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