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의 강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물건들이 떠내려오곤 한다. 가끔은 바람에 날아간 갓이나 부채와 같은 귀한 물건들이 떠내려오지만, 대부분은 버려진 물건들이 흘러들어 오는데 그중 하나가 기와다. 돈이 많은 광화문 육조거리의 아이들은 기와로 비석 치기 놀이를 즐기는데, 나중에 부모님께 발각되어 혼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놀고 남은 기와는 강물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기와는 동막골에 흘러들어 오게 되고 그것으로 주민들은 가마솥의 증기를 가두어 열기를 높이는 데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