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남포에 모자가 살았는디 아비는 어디로 갔나 없어불고 하나 남은 아들래미는 영 부실했단 말여. 하루는 그 아들이 비단을 팔겠다고 나서길래 어미가 '말 많은 사람헌티는 팔 생각을 말어라' 조언을 해줬는디, 아들이 워낙에 효자여서 누가 조금만 깎아주십사 한 마디만 붙여도 휙 돌아서버려서는 종일 한 필도 못 판겨. 그러다 겨우 암말없이 들어주는 양반에게 비단을 모두 팔고는 잘됐다 했는디, 알고보니 그게 장승이었던 거여~ 장승한티 돈을 받았겠냐만은 참으로 효자기는 하제. -이야기꾼 아무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