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둠의 잠식은 먹이를 조여오는 뱀의 또아리와 같아서 조금씩 그리고 완전히 존재를 먹어치운다.

그리고 잠식은 가장 중요한 영혼부터 시작된다. 곧바로 눈에 보이는 육신과 달리 영혼의 잠식은 아스라히 스며들기 시작하며, 무한한 갈망의 늪에 빠진 영혼은 닥치는 대로 그 굶주림을 채우기 위해 파괴를 행한다. 그 스스로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