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실비아 가넬들이 군사용으로 길렀던 하얀색 페리카로 다른 동료 페리카들을 이끌었던 대장 페리카였다.

이름은 브레오로. 그러나 어느 날 밤, 페리카 막사에서 귀를 찢는 울음이 들려왔고, 가넬들을 잘 따르던 브레오로는 마치 모든 것을 잊은 듯 야생의 페리카처럼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브레오로는 보살펴주던 병사들의 손길을 무시하고 탈출해 자연스럽게 동족들의 품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브레오로의 몸이 잊지 않은 건 전투... 브레오로는 군사 훈련을 받아서 그런지, 야생의 페리카보다 훨씬 빠르고 매우 높은 공격성을 드러냈다. 양 날개를 위협스럽게 펼쳐 두려움의 끝으로 침입자를 몰아넣었다. 최근 들어 브레오로의 행동이 심상치 않음을 아케르 경비 초소는 눈치챘다. 야생 페리카, 페리나들은 할 수 없는 거대한 무리를 만들고 알 수 없는 신호를 보낸다.

함께 전장을 누볐던 가넬들은 가슴 아프지만 브레오로를 두고 볼 수 없었다. 그 신호는 한때 호흡을 맞췄던, 공세 전 전장의 북소리를 의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