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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공주
납치된 공주
모험일지 > 숨겨진 일지 > 도몬가트 왕
왕가의 마지막 핏줄을 승전의 댓가로 지불할 수는 없었기에, 클리프의 주도 하에 자렛 공주 구출 작전이 시작되었다. 요한 클리프, 조르다인 듀카스, 알폰소 룬디 최정예 병사 셋만 감시탑에 침투하기로 하였다. 작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오랫동안 자렛 공주를 짝사랑하고 있던 알폰소였다. 셋은 알폰소의 활약에 수많은 보초병의 목을 단숨에 그어대며, 자렛이 갇힌 방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자렛이 발견한 것은, 자신을 품에 안고 정신없이 뛰는 조르다인의 모습이었다. 자렛을 되찾기 직전의 전투에서 그만 부상을 입어버린 알폰소가 먼저 탈출을 감행한 탓이다. 그토록 바래왔던 자렛과의 만남이었지만,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친구 조르다인이었기에, 알폰소는 살아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하였다.

그리고 중간 지점에서 먼저 퇴로를 확보해둔 클리프 덕분에 탈출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 했지만, 가이 세릭은 만만치 않았다. 뒤늦게나마 구출 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그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퇴로인 다리를 끊어버렸다. 다리가 폭파되던 그때, 다행히 자렛은 다리를 먼저 건너간 클리프에게 업혀있었다. 그리고 다리가 아직 크게 끊기진 않았기에, 클리프의 도움이 있다면 충분히 도약을 시도해볼만 했다. 하지만 클리프의 눈에 그들을 추격해오는 칼페온의 기병이 눈에 들어왔고,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는 조르다인을 외면한 채 자렛만 데리고 복귀해버리고 말았다. 조르다인은 배신감과 회한, 전략가로서의 이해가 뒤섞인 감정으로 멍하니 멀어져가는 클리프를 바라보았지만, 빠르게 정신을 다잡았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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