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자
어린 사자
모험일지 > 숨겨진 일지 > 도몬가트 왕
조금의 시간이 흘러, 무던히도 더웠던 어느 여름날 밤. 세렌디아의 새 국왕인 안토니오는 더위에 지친 아비를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이날, 왕비 록산느는 달빛 아래 유난히 금발이 빛나던 남자 하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호위대상인 아인트호바인 요새의 도몬가트 공작부인, 그러니까 왕의 동생 세르히오 도몬가트의 부인인 일리시아 세릭과 밀회를 즐기던 것도 보았다. 록산느의 시녀는 그 금발의 이름이 조르다인이라고 하며, 장내에 그 이름을 모르는 여인이 없다고 하였다. 이미 가족과 엮인 사내였지만, 록산느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성격이었다. 무던히 기회를 엿보며 틈틈히 마신 포로도뇨 햇와인에 알싸한 취기가 올라 본격적으로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쯤, 작은 사건이 하나가 터졌다. 한 시종이 실수하여 왕의 앞에 술을 쏟아, 분노한 왕이 그 목을 베려고 하였는데 크루시오가 나서서 제지하였다고 했다. 록산느는 그저 연회가 피칠갑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리며, 금발 청년과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마음먹었다.
코멘트
코멘트(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