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둥지에는 둥지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적용되는 오래된 전통이 하나 있다. 일종의 보안 절차이자 그곳만의 법칙.

첫째, 까마귀는 먼 곳에서 험난한 대양을 뚫고 방문한 손님들을 잊지 않기 위해 손님의 초상화를 남겨 보관한다. 둘째, 까마귀의 둥지에서는 출신과 신분을 나누지 않으며 신성한 거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만약 지역 감정으로 인해 분쟁이 생긴다고 해도 까마귀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지켜보다 때가 되면 바람 안개 경비대 칸시아가 까마귀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이런 까마귀의 손님에게 적용되는 법칙에 대해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법칙 속에 숨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