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에 발레노스를 지배하는 왕이 있었지! 자신을 견제하던 모든 귀족을 숙청하고 권력이 하늘 끝에 닿게 된 그는, 결국 영원한 삶을 갈구하게 돼! 세상의 모든 좋은 약과 음식을 먹고, 동자의 피를 취하기까지 하는 기행을 저질렀지만, 영원한 삶? 그것이 어디 가능한 일이던가?

결국 그는 금단의 연금술까지 손을 뻗쳤어! 저 멀리, 사막을 건너온 어둠의 연금술사 하나만 믿고 모든 의식을 준비한 거야. 그 의식에 숱한 생명이 희생을 치렀지. 백성들의 원망이 모여 하늘을 찌르던 크론 성 가장 높은 탑에서 의식이 완성되는 순간....!! 폭발해버렸어. 모든 것이 허무하게 날아갔지.

드높던 크론 성의 위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세를 떨쳤던 왕가의 위세도. 그렇게 헛된 욕망에 몸을 던졌던 폭군의 이름은 바로... 누아르. 누아르 바탈리 3세야.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아 보여도, 바탈리 가문은 아직 건재해. 발레노스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아직도 대단하다구. 기묘하지?"

- 발로티에 유랑단의 가수, 보티첼리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