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항구의 따분한 일상이 한 번에 날아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엄청난 괴성 소리. 몇 년의 조용한 나날들이 지나가고 들려온 소리는 단번에 지난날의 단잠을 깰 정도였다고.

항구의 보급병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언덕 너머의 별무덤이라는 곳. 거기에 온몸을 핏빛으로 칠한 괴물들이 득실거린다는 걸 말만 들었지 실제로 그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무언가 생포된 듯한 괴성. 그 결과물에 괜히 보급병들도 어깨가 으슥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들려오는 소리로는 그 괴물이 별무덤에서 잡아 온 괴물이 아닌, 누군가 검은별의 힘을 이용해 힘없는 사람을 괴물로 변화시켰다는 아주 무서운 괴담이 들려왔다. 어떻게 그런 짓을, 로한나는 생각했지만, 누군가의 물건들이 힘없이 태워져 새까맣게 솟구치는 연기를 보며 어쩌면 여기가 진짜 무덤이 될 수 있겠다는 쭈뼛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