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틸탄크타는 울창한 툰크타 숲의 투로족 부족장으로 비오렌치아를 따르는 베르티 협상가, 시르카에게 어쩔 수 없이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다.

크투란의 저주에도 영혼이 메마르지 않았고, 오르제카의 황금기와 쇠퇴기에도 한결같이 툰크타를 지켰던 투로족이었다. 툰크타에서 태어나 죽고 메마른 땅 오딜리타에서 유일한 숲을 떠나지 않는 것은 투로족의 숙명이었다. 그들은 반드시 숲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투로족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많은 투로족의 입에서 '가시나무 성'이 오르내리더니 어느 날 그들이 배척했던 살룬곰과 늑대를 탄 아히브들이 그들의 땅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족장이 가시나무 숲으로 올라가는 길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이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아히브들이 숲을 점점 차지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의 투로족이 긍정하는 듯 했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와 생각을 같이하는 투로족은 온몸이 가려운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 오직 자신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