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과거 왕의 모든 원정을 함께했던 충직한 신하이자 뛰어난 검술가인 프레드릭 듀카스가 이 소식을 듣고는 왕의 앞으로 나아가 직언을 고하였다. 왕은 계속해서 프레드릭의 간언을 물리쳤지만, 프레드릭은 결코 굽히지 않았고 거듭되는 가시 돋힌 말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른 왕은, 명망 높은 왕국의 공신 가문이자 왕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전공을 세워 장군의 자리에 올랐던 프레드릭의 관직과 작위를 박탈하고야 말았다. 그것으로는 부족했던지, 일반 병사 신분으로 격하된 프레드릭을 칼페온과 대치 중인 서부 전선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이에 하이델에 있던 프레드릭의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다. 저택은 그믐달 길드에 매각되었고, 가솔들은 모두 흩어졌으며 프레드릭의 절친한 전우였던 에드워드 룬디가 프레드릭의 아들 하나를 간신히 양자로 입적할 수 있을 뿐이었다.